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별세한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을 향해 “질곡의 현대사에서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경기도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지사의 글은 그동안 재벌 대기업에 비판의 목소리로 일관해온 그간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이 지사는 지난달 14일에도 기본대출과 관련, 재벌 대기업의 행태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서 “도덕적 해이는 국가 위기에 금반지 내놓는 대다수 서민보다 수조원씩 떼먹는 대기업이나 수십억씩 안 갚는 금융기득권자들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 지사의 조문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했다. 이후 6년5개월여간 서울삼성병원에서 치료를 이어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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