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전 세계 축구계가 앞 다투어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마라도나가 사망 한 달 전 “내가 죽으면 시신을 방부처리해 달라”고 가족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저널리스트 마르틴 아레발로의 발언을 인용, “마라도나가 10월30일 자신의 60번째 생일 직전 가족에게 ‘내가 죽으면 시신을 보존할 수 있게 방부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부탁이 실현될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네 번째로 시신방부처리가 된 인물이 된다. 앞서 남아메리카의 독립 영웅인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 후안 도밍고 페론·에바 페론 전 대통령 부부 등 3명의 시신이 방부처리 됐다.
‘엠버밍’(Embalming)이라고 불리는 시신방부처리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제조법을 바탕으로 한다. 화학약품 등의 기술로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생전의 모습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 기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 중국의 마오쩌둥,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베트남의 호치민 등 공산국가 지도자들의 시신이 방부처리 된 바 있다.
한편 마르카는 “마라도나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며 “시신을 장지로 운구할 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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