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달리 ‘바이든’ 이름 언급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이기도 한 이방카 트럼프(40·사진)가 수도 워싱턴에서 보낸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방카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정부의 성공도 기원했다. 고별 연설에서 새 행정부가 잘되길 바란다면서도 ‘바이든’이란 이름은 끝내 언급하지 않은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방카는 바이든 부부는 물론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부부 이름까지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방카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조언자로서 나라에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일생일대의 영예”라며 “우리가 성취한 일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행정부에 몸담았던 지난 4년을 자평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수많은 가정들을 위해 일하려고 워싱턴에 왔고, 그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떠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논란, 그리고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시위대의 의회 의사당 난입사건 등을 감안한 듯 이방카는 “나는 미국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또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의 기반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지난 4년은 참으로 경이로운 여정이었다”고 회상한 이방카는 “미국의 50개주 거의 모두, 그리고 10여개 나라를 방문하며 미국 국민들과 더욱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제게 보내준 사랑과 지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방카는 “나는 미국이란 나라 전체에 가득한 정열과 위엄에 경의를 표하며 워싱턴을 떠난다”면서 “위대하고 강인한 미국인들은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나의 믿음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신이시여! 부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인 질 바이든 박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남편 더그 엠호프, 그리고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든 지도자, 법관,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용기, 힘을 주소서.”
이방카는 “미국인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그들(차기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해야만 한다”며 “부디 우리 모두에게, 또 미합중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는 기도로 고별사를 끝맺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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