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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자녀 지위 상승 어렵다”… 끊어진 계층 사다리 [‘창간 32’ 여론조사 ]

, 창간 특집

입력 : 2021-01-31 18:30:00 수정 : 2021-02-01 16: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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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식·코로나 대비
51% “文 집권 후 소득불평등 심화”
보수층·자영업자 ‘불평등’ 인식 커
“남녀불평등 완화” 33% “심화” 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 확충’ 1위
野 지지층선 ‘부동산 안정’ 최우선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게 하는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의견도 과반이었다.

 

세계일보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64.9%(매우 낮다 24.9%·대체로 낮다 40.0%)였다. 이는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 30.1%(매우 높다 4.8%·대체로 높다 25.3%)의 두 배가 넘는다.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30·40대, 지역별로 광주·전라, 이념성향별로 진보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만 18∼29세와 50대 이상과 서울, 대구·경북, 보수층에선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다른 세대·지역·이념 성향에 비해 두드러졌다.

 

“문재인정부 수립 후 지난 4년 동안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51.3%가 “심화됐다”고 답했다. 소득 불평등이 “완화됐다”는 응답은 13.6%에 불과했으며 31.7%는 “변화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50대 이상과 보수층,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경우 특히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대와 광주·전라, 진보층은 완화됐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종합해 보면 현 정부의 핵심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30·40대와 광주·전라지역, 진보층 등은 다른 세대·지역·이념성향에 비해 계층 이동 가능성이나 소득 불평등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현 정부 들어 우리나라의 남녀 간 불평등 문제가 완화됐는지, 심화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변화 없었다”는 의견이 42.9%로 가장 많았다. “완화됐다”는 응답은 33.0%였고, “심화됐다”는 20.1%였다. 특히 만 18∼29세의 경우 성별에 따라 남녀 불평등 개념에 대한 인식차가 엿보였다. 이 세대 남성들 사이에선 “불평등이 심화됐다”(39.8%)는 의견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같은 세대 여성들 사이에선 “변화 없었다”(62.0%)는 응답이 우세했다. 해당 세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회경제적 차별을 겪는 것을 불평등이라고 본 반면, 남성들은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는 상황을 불평등으로 이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를 의미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의료 시설과 의료진 확충”(21.9%)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20.2%), “일자리 창출”(19.0%), “복지 확대 및 양극화 해소”(14.9%), “대화와 타협 정치”(11.6%), “규제 혁신 및 신산업 육성”(8.8%) 등의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의료시설과 의료진 확충(28.2%)이 부동산 정책(12.5%)보다 중요하다고 봤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부동산 정책 27.0%, 의료시설·의료진 확충 18.5%)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조사 어떻게 했나

 

세계일보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졌다. 지난 26~28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유무선 RDD로 추출) 일대일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했다. 유선 전화면접 21%, 무선 전화면접 79%를 합산했다.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총 통화시도 1만55건)이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일부 백분율 합계는 99.9% 또는 100.1%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소수점 반올림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체 결과 해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전체 표본 중 남자는 546명(54.1%), 여자는 464명(45.9%)이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 142명(14.1%), 30대 128명(12.7%), 40대 183명(18.1%), 50대 230명(22.8%), 60세 이상 327명(32.4%)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14명(21.2%), 인천·경기 310명(30.7%), 대전·세종·충청 99명(9.8%), 광주·전라 108명(10.7%), 대구·경북 100명(9.9%), 부산·울산·경남 143명(14.2%), 강원·제주 36명(3.6%)이었다.

 

조사는 △국정평가 및 전망 △외교·안보 △경제·산업 △정치·선거 등 분야에서 이뤄졌다. 응답자 특성은 △성·연령·지역 △직업·소득·이념 성향 등으로 구분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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