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차인 것 같은데?” 지난 13일 오후 4시13분쯤 경북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의 전화가 울렸다. “용의자를 잡아 달라”는 경찰의 협조 요청이었다. 중고거래 앱을 이용해 물품을 건네받은 뒤 돈을 주지 않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용의자였다.
화면을 관찰하던 모니터링 요원 배정숙(54·여)씨의 눈이 커졌다. 배씨는 폐쇄회로(CC)TV를 뒤져 안동시 남문동 안동초등학교 후문에서 도주 차량을 발견했다.
배씨는 곧장 상황을 알리고 차량 진행 방향을 경찰에게 수시로 통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기 혐의로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용의자를 검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 남짓이었다.
안동경찰서는 2일 용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하는 데 기여한 배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배씨는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좀 더 세밀하게 모니터링해 범죄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는 3051대의 CCTV를 갖췄다. 1년 내내 20명의 관제요원이 번갈아 가며 범죄예방을 위해 시민 안전을 살피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동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다양한 형태의 범죄와 사고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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