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까지도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쌍끌이 의혹 공세를 벌였고,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與, 쌍끌이 의혹 공세... “중대 결심 구상”
3일 정계에 따르면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자신의 비리와 특혜, 거짓을 덮기 위해 1년간 행정력을 낭비할 후보”라며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두 후보에게 서울과 부산의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학교 무상급식에 따른 음식물 처리비용에 대한 국민의힘 김예지의원발(發) 보도를 거론하면서 “오세훈 후보도 관훈토론회에서 전면 무상급식 반대하는 입장을 냈는데 오 후보 측의 무상급식 철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캠프 대변인 강선우 의원은 논평에서 “내곡동 땅 셀프보상의 본질은 오세훈이 알았느냐, 몰랐느냐”라며 “오 후보는 선글라스 쓰고 백바지를 입고 내곡동 처가의 땅을 찾아 측량하고 생태탕도 먹었다. 그 땅이 본인 시장 재직 시절에 그린벨트에서 풀렸고 36억5천만원을 보상받았다. 이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면서 ‘중대 결심’을 언급했던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해명에 대해 법적·정치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어 야권 일부에서 ‘중대 결심이 박 후보 사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박 후보 사퇴설을 내뱉는 도덕 불감증과 몰상식이 도를 넘었다”면서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 공세도 이어갔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 부부의 성추문 거짓 폭로 교사 의혹에 대한 보도를 거론하면서 “뉴스타파에 의하면 유재중 전 의원에 대한 성추문 거짓 폭로를 기획한 사람은 박형준 후보의 부인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가 유력하다”고 주장한 뒤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파렴치한”이라고 썼다.
◆與 “중대결심이 박 사퇴?”…“위선쇼 그만”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사퇴 요구에 “후보도 내지 말았어야 할 정당의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준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정권은 ‘위선 쇼’, ‘사과 쇼’가 흥행이 안 되니 ‘협박 쇼’까지 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 방송’은 그만 보고 싶은 게 국민 심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가해자 말고 피해자를 위해 투표해 달라”며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의 성폭력에서 비롯되었음을 상기시켰다.
전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박 후보가 사퇴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조롱이 등장했다. 전지명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혹여나 그 결심이 박 후보 자신의 사퇴가 아니길 바란다”며 “박 후보는 선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입에 달고 있던 ‘적벽대전’의 새바람도 불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끝까지 완주해 보시라”고 비꼬았다.
김철근 대변인도 “박 후보가 어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 논란을 빚은 유튜버들과 긴급토론회를 열었다”며 “2차 가해 집단 결집이 박 후보의 마지막 카드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임대차3법 시행에 앞서 전·월세 전환이나 임대료 인상으로 논란인 민주당 박주민, 이광재 의원과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부동산 내로남불 3인방’이라 부르며 “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징계를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라”고 지적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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