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고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어제 올린 사전투표 인증샷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라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권고사항을 더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기호 ‘1번’인 같은 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뜻으로 기표도장이 찍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었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맨손에 기표도장을 찍을 경우 손이 (기표소 내) 다른 부분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한 바 있어 해당 사진은 곧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방역당국은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면서 “본인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손 소독 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 의원은 버젓이 맨손 기표도장 인증 사진을 올렸고 온라인 공간에서 ‘뭇매’를 맞았다. 다만 투표 후 손가락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표시해 SNS에 올리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고 의원은 바로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야권의 매서운 비판이 이어졌다.
허은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고 의원은 고민 좀 하고 SNS를 하기를 바란다”면서 “이쯤 되면 국민의힘을 위한 ‘다크나이트’가 아닌가 싶다”고 비아냥댔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날이 갈수록 고 의원의 자질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은 커져만 간다”면서 “방역을 조롱할 시간이 있으면 국회의원 자리가 본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고 의원을 질타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 의원) 그럴 줄 알았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감성팔이 인증샷’뿐이니 당연히 사고 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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