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지도부 사퇴를 알렸다.
이어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지도부의 총사퇴가 성찰의 혁신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출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면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도록 쇄신에도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데 대해 이날 오전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반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책임이 크다”며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고 당원과 지지자 등에게도 사과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 279만8788표(득표율 57.50%)를 얻어 190만7336표(득표율 39.18%)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89만1452표 차이로 눌렀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 무려 73.54%를 얻었고,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각각 득표율 71.02%, 63.91%를 기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96만1576표(득표율 62.67%)를 얻어 52만8135표(득표율 34.42%)를 얻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43만344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로 거여(巨與)가 됐지만, 불과 1년 만에 참혹한 성적표를 얻으면서,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 등의 당내 쇄신론이 불거졌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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