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배틀그라운드(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은 또 다른 IPO 대어로 불리는 만큼 IPO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는 크래프톤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통상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지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6월 말쯤 공모에 돌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 결산과 신작 발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돼 7~8월쯤 공모 청약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8억원, 당기순이익 5562억원을 기록했다. 장외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크래프톤의 거래가격은 237만원대다. 주당 가치를 기준으로 환산한 크래프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선다. 올해에도 준수한 실적이 기대되고, 오는 7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출시가 예정돼있는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기업 가치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 넥슨이 1조1907억원, 엔씨소프트가 8247억원, 넷마블이 27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N’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게임사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약 19조7000억원)를 넘어설 수도 있는 셈이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2015년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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