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 올랐던 정청래 “쿨하게 받아들여”

더불어민주당이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을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의 관례에 따라 3선의 박광온 의원에게 제안했고, 본인이 수락함에 따라 박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은 21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2개월간 임기를 보내다 사무총장을 겸임할 수 없어서 사임한 바 있다”며 “우리 당의 관례는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위원장으로 다시 추천하고 있어 이러한 관례와 기준에 따라서 추천하게 됐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 추천은 기존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운영위원회로 자리를 옮김에 따른 것이다.
그간 당내에서는 윤 위원장 후임으로 박 의원 외에도 4선 우원식, 우상호 의원과 3선 정청래 의원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우원식 의원은 5·2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함에 따라 제외됐다. 우상호 의원은 당으로부터 법사위원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원내대표를 지낸 경우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들어 거절했다고 한다. 정 의원에게는 윤 위원장이 전화 통화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침 일찍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았다. 법사위원장에 정청래는 아니라고”라고 적었다. 그는 “나는 이미 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에서 하라면 하는 거고 하지 말라면 못 하는 거라고”라며 “법사위원장을 내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썽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항상 선당후사 했던 것처럼 이번 당의 결정도 쿨하게 받아들인다”며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 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광온 의원님, 축하드린다. 개혁입법의 기관차가 되어달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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