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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형 민자관광사업 줄줄이 ‘휘청’

입력 : 2021-04-30 03:00:00 수정 : 2021-04-29 19: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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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가우도, 코로나로 용역 지연
군청 직원 부지 투기 수사도 변수
고흥 특구, 13년간 토지매입 12%
여수 경도 개발, 시행사 투기 논란
道 “사업 갈등 중재 등 대책 고심”
관광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강진 가우도.

전남지역에 대규모 민자가 투입되는 굵직한 관광단지 사업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토지 매입 부진 등 각종 잡음이 일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민자 3700억원이 투입되는 강진 가우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토지 소유권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시개발계획 수립용역이 당초보다 6개월 늦은 10월쯤이나 완료될 것으로 보여 향후 일정도 지연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조성부지에 강진군청 관계자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9일 강진군청 일부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A씨의 비위행위를 밝히는 한편 연루된 공무원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2008년부터 추진 중인 고흥우주해양리조트 특구사업도 토지매입에 발목이 잡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15만8000㎡ 부지에 숙박시설 920실과 우주해양전망대, 대중 골프장 등 대규모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리조트 특구의 사업비는 4075억원 규모다.

하지만 사업지 땅 주인들이 평가액이 턱없이 낮다고 반발하면서 토지매입률이 12%에 그치고 있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3년이던 특구기한은 이미 두 번 연장됐다. 지난해 말 또다시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고흥군은 정부에 세 번째 연장신청서를 제출, 승인절차가 진행중이다.

1조50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도 최근 부동산 개발 위주로 사업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업시행자인 미래에셋이 1단계 사업으로 생활숙박시설인 레지던스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여수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송하진 시의원은 “미래에셋이 경도에 투자하는 목적이 결국은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부동산 개발 이익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당 시·군과 함께 민자관광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중재 역할 등의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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