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청년문제 등 대응 적극 나서
3일 특별방역점검회의 재소집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를 막고 반등시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심 악화가 계속될 경우,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 현상은 물론 당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 및 청년 문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가진다. 지난달 12일에 이어 3주 만의 재소집이다. 그만큼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집단감염 현상에 대한 정부대책 및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점검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 1200만명 백신 접종 목표에 대한 차질 없는 대비와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한 지시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대응에 대한 민심 악화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최저치인 29%의 국정평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부정평가(60%) 응답자 중 17%가 그 이유로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꼽았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3%를 기록해, 한국갤럽 조사에서 최초로 대통령 지지율보다 당 지지율이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당 지지율이 계속 앞서 나갈 경우 청와대의 힘이 줄어드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철희 정무수석을 단장으로 하는 ‘청년 TF’를 출범시킨 것도 4·7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나타난 민심의 지적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원내대표 당선을 축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당선축하 전화를 공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에게 ‘여건이 되는 대로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내용 없이 밥만 먹을 수는 없다”며 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오찬을 거절한 바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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