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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확산·이동 급증·백신 불신… ‘4차 유행’ 경고 속 총체적 위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5-06 06:00:00 수정 : 2021-05-06 06: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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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변이 등 지역사회 널리 퍼져
나들이객 북적… 유흥시설 몰래 영업
성인 61%만 “접종”… 전달比 7%P↓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경고등이 꺼지질 않고 있다.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등 오히려 위험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시민들 경계심은 크게 풀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 번째로 맞은 어린이날 풍경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긴 채 ‘배째라식’ 영업하는 업소도 적발됐다. 그나마 백신 접종이 유일한 해결책인데, 안전성 우려 탓인지 접종을 꺼리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는 주차하려는 차들이 500m가량 길게 꼬리를 물었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전국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으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부쩍 늘었다.

전날 밤 10시쯤 경찰이 급습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건물 지하 1층 한 유흥주점에서는 당국의 행정명령을 어긴 업주와 종업원, 손님 53명이 적발됐다. 손님과 종업원 등이 객실 13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주점은 지난 1일 밤에도 단속됐는데 불법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 이용권을 구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확인됨에 따라 6일 본점 전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임시 휴점한다. 직원 약 3700명에 대해 전수검사도 진행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고 경남권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85.4명으로, 359.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남권 일평균 환자는 106.7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다. 특히 영국, 남아공,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인도 등에서 들어온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진 상태다. 울산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0%를 넘어섰다. 울산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8명 추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의 영국발 변이 검출자는 76명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6일 오전 10시부터 70∼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을 받는 등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백신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도조사’ 결과 미접종자 943명의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19.6%가 ‘받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3월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은 6.6%포인트 감소한 반면 받지 않겠다는 비율은 6.7%포인트 상승했다. 백신 접종 의사가 있는 국민이 70%에 못 미치면 집단면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변이 확산 땐 백신 소용없는 ‘돌파 감염’ 우려

 

울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 당국은 그간 누락된 숨은 감염자를 고리로 변이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의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도 빠른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가는 단계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을 선제검사하기로 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에서 보고된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최근 1주일간 전국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인 14.8%보다 49.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늘어나면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백신 접종을 받아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더 퍼지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 추적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서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고 (최근 확산세는) 이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며 “숨은 감염자 등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울산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비중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자 울산시는 ‘울산 특별방역대책 추진상황’을 통해 방역당국에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시의 조치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은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선제검사 대상은 콜센터 종사자나 미용사, 유흥시설 종사자, 방문판매 서비스 종사자 등이다.

 

울산 지역에서는 최근 학교, 병원, 공공기관, 지인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최근 1주일간 모두 283명, 하루 평균 40.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울산의 확진자는 지난해 전체(716명)보다 많은 772명에 달한다.

 

화이자 43만회분 도착 5일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실은 화물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백신은 화이자가 상반기 공급 예정인 700만회분을 지난달부터 매주 단위로 공급함에 따라 소분해 들어오는 물량으로 43만6000회분이다.인천공항=뉴스1

◆‘접종 완료자’ 확진자 접촉해도 자가격리 면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면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았어도 방역수칙은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 증상이 없으면 이날부터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격리 면제 조처는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필요한 횟수를 모두 채운 뒤 항체 형성기간(2주)이 지난 접종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2주 전인 지난달 21일 0시 기준 2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6만597명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화이자)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번 주부터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일부터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며 “대상자들은 일정을 예약한 뒤 접종을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1시35분쯤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1만8000명분(43만6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이며,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물량은 총 121만8000명분(243만6000회분)이다. 화이자 직계약 백신은 상반기까지 총 350만명분(700만회분)이다. 이날 공급분을 제외하면 다음 달까지 총 228만2000명분(456만4000회분)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박유빈·백소용 기자, 전국종합, 정필재, 울산=이보람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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