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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재권 면제되면 국내제약사 생산 어떻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5-06 19:02:50 수정 : 2021-05-06 1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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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전 없인 복제약 생산 못해… mRNA백신 생산 설비도 태부족
당국 “기술 공개범위가 관건” 신중
완제품 생산 위해 추가 투자 필요
“국산개발·복제약 득실 따져봐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 분주작업에 쓰인 화이자 백신 용기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우리 방역당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생산설비·원자재 등의 문제로 복제약을 실제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일 “미국이 지재권 지지 의사를 밝혔기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올라간다”며 “백신 지재권이 면제되면 세계 각국에서 백신 공급이 부족해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좋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 공개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중요한 논쟁이 될 것이고, 각국에서도 유사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느냐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태스트포스) 백신도입총괄팀장은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단계로, 현재는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진행 과정을 보며 업계와 대책을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개발 백신에 대해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지재권이 면제되면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 필요한 백신 복제약을 자체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백신 위탁생산시설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긴 하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는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는 국내 제약사 중 한두 곳 정도다. 모두 백신 원액 생산 중심이다. 백신 원액을 용기·주사기에 충전해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위해서는 추가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료 수급도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금도 원·부자재가 부족한 상황에 생산공장이 늘어나면 수급이 더 악화할 수 있다. 또 지재권이 풀린다고 해도 백신 제조에 필요한 모든 특허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어 사실상 동일한 백신을 제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지재권 면제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백신 업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과 복제약 생산의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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