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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韓서 가짜 투표용지 조달”… 美대선 음모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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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1 10:13:41 수정 : 2021-05-11 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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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州 카운티서 11·3 대선 개표 감사
야당 공화당이 다수 차지한 州상원이 주도
WP “트럼프 지지자 ‘사기투표’ 환상 계속”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불복 선언으로 ‘막장’까지 갔던 11·3 대선이 투표 후 6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양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우파 진영에서 거듭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을 끌어들인 황당한 음모론까지 선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州)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의 경우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주의회 상원의 감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히 맞선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던 애리조나는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득표율 0.3%포인트, 약 1만표 차이로 가까스로 트럼프한테 이긴 곳이다.

 

주내에서 유권자가 제일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의 경우 11·3 대선 후 부분적 수작업 재검표가 이뤄졌고 그 뒤 주지사가 바이든 후보 승리를 인증하기까지 했다. 검표 결과에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주의회 상원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우세한 주 상원이 모든 투표용지와 개표기에 대한 전례 없는 소환장을 발부함에 따라 상원의 추가 감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건 대선에 쓰인 투표용지 일부가 한국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들어온 징후가 있는지 여부가 이 감사의 조사 대상 중 하나라는 점이다. 애리조나 현지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대선 나흘 뒤인 지난해 11월 7일 바이든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위조된 투표용지가 한국 국적 항공사 비행기를 통해 애리조나의 한 공항에 도착한 직후 매리코파 카운티의 개표소로 옮겨졌다”는 어이없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 말고 중국과 관련된 음모론도 있다. 당시 중국이 트럼프를 낙선시키고 바이든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선거에 관여했는데, 중국에서 만든 종이는 대나무 섬유조직이 포함돼 있으므로 이 점을 검증하면 부정선거 여부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대나무 섬유조직이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후인 올해 2월 플로리다주를 찾아 승용차 안에서 지지자들한테 인사하며 특유의 ‘엄지척’ 포즈를 취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바이든 승리로 끝난 11·3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올해 1월 6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건까지 벌였지만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다수 미국인이 “이제 그만하라”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나 대선 불복, 그리고 부정선거 시비의 후유증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WP는 “애리조나 선거 감사에서 공화당의 ‘사기투표’ 환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번 감사는 오는 7월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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