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인 ‘걷기’. 이러한 걷기를 많이 할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걸음 횟수가 매일 1000보 늘어날 때마다 사망 위험이 2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역학과 연구팀은 매일 한꺼번에 중단 없이 걷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산발적으로 걸어도 많이만 걸으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여성 건강 연구’(WHS)에 참가한 60세 이상 여성 1만6732명을 대상으로 2011~2019년까지 8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매일 걸음 횟수를 세고 보행 패턴을 측정하는 장치(step counter)를 허리에 착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보행 패턴을 ‘거의 중단 없이 한 번에 10분 이상 매일 걷는 걸음’과 집안일, 계단 오르기, 차를 타러 가거나 차에서 내려 걷는 것 등 ‘매일 일상생활에서 산발적으로 걷는 걸음’ 등 두 가지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2019년 12월까지 평균 6년 동안 이 두 가지 보행 패턴의 걸음 횟수가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10분 이상 거의 중단 없이 오랫동안 걷는 걸음 횟수와는 상관없이 짧게 산발적으로 걷는 걸음 횟수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걸음 횟수가 매일 1000보 늘어날 때마다 사망 위험은 2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 중단 없이 2000보 이상 걷는 사람은 하루 걸음 횟수가 가장 적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32%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의 ‘역학·예방·생활습관과 심장대사 건강’(Epidemiology, Prevention, Lifestyle & Cardiometabolic Health Conference)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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