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로버트 무어/이동훈 옮김/울력/1만8000원)=러시아 해군 북방함대 소속의 ‘쿠르스크’함이 2000년 8월 하계 해상훈련 도중에 어뢰의 연쇄 폭발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조원 118명이 모두 사망했다. 책은 2003년에 ‘A Time to Die’라는 원제로 출간됐으며, 2019년 영화 ‘쿠르스크’로 개봉되기도 했다. 이번 책은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출간된 개정판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
메디컬 조선(박영규/김영사/1만5000원)=조선 의료 체계와 의료 시설, 조선 왕이 걸린 질병 등 조선시대 의료에 얽힌 다양한 사실(史實)을 모아 펴낸 단행본.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많은 역사 대중서를 쓴 저자는 조선을 괴롭힌 주요한 질병으로 감기, 치질, 중풍, 종기, 천연두, 홍역을 뽑았다.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김서울/놀/1만5000원)=자칭 ‘문화재 덕후’인 저자가 서울 도심에 있는 조선시대 궁궐을 소개한 책. 그는 창덕궁을 ‘초심자도 마니아도 빠져드는 궁’으로 평가하고, 경복궁에는 ‘광화문 한복판 도망칠 구석’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바닥에 깔린 돌, 동물을 닮은 돌조각, 꽃과 나무, 조선 왕실의 색에 관한 짤막한 글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대구 이야기(정영진/푸른사상/2만원)=‘일제강점 초기 대구 풍정과 인물들’, ‘항일과 굴종의 수난시대’, ‘해방공간의 혼란과 좌절’, ‘분단과 전란에 찌든 시대상’, ‘혼돈 속에 자아 찾기 몸부림’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좌우 대립이 심했던 해방기, 한국전쟁기,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구 민초들의 삶을 주요 사건과 인물들로 탐색한다.
기본소득 비판(이상이/밈/1만7000원)=정치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 논리와 개념을 설명하고, 그 필요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책.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지낸 저자가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 국가 재정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고, 소비 진작이 아니라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전의 경제학(최병서/나무나무출판사/1만7000원)=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고 성균관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는 저자가 경제 원리로 세상을 들여다본 에세이집. 저자는 신문이나 잡지, 해외 토픽 가운데 경제학적 인과 관계를 감추고 있는 이야기들을 골라 82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겉으로는 당연한 것 같은 이야기 뒷면에 숨어 있는 당연하지 않은 의외성이 이 책의 핵심.
봄을 기다리는 날들(안재구/안소영 엮음/창비/1만3800원)=수학자이자 통일운동가인 저자가 19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투옥된 후 10여년 동안 가족들과 나눈 편지를 모은 옥중 서간집.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저자의 딸이 640여통의 편지 중 130여통을 선별해 묶었다고 한다. 책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모두 8명이 주고받은 희망과 위로의 말들이 실렸다.
죄수와 검사(심인보·김경래/뉴스타파/1만8000원)=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2019년 8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연속 보도한 ‘죄수와 검사’ 시리즈를 묶은 책. 해당 보도는 유튜브 누적 1020만회 및 댓글 3만4000개를 기록했고, MBC와 공동 기획으로 2회에 걸쳐 ‘PD수첩’에도 방영됐다고 한다.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김경집/김영사/1만8800원)=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가 ‘콘텐츠’를 주제로 철학과 사회학, 과학, 예술, 문화 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탐구한 책. 저자는 속도와 효율의 시대를 지나 창조와 융합의 세기를 맞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콘텐츠 혁명’이라며 콘텐츠의 미래를 이끄는 여섯 가지 길을 제안한다.
당신을 이어 말한다(이길보라/동아시아/1만5000원)=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저자의 첫 사회비평집. 장애 인권, 페미니즘, 임신 중지, 성폭력, 불법 촬영물, 베트남 전쟁 등 논쟁적인 주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가 장애학과 페미니즘이란 시선을 통해 일상의 경험과 사회 문제 등을 짚는다.
욕구들(캐럴라인 냅/정지인 옮김/북하우스/1만8000원)=‘여성은 왜 원하는가’를 부제로 한 이 책은 평생 고립, 애착, 중독문제에 몰두한 저자가 암 선고를 받기 2개월 전에 탈고한 유고작. 저자는 거식증으로 고통받았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식욕’, ‘성욕’, ‘애착’, ‘인정욕’, ‘만족감’ 등 여성의 다양한 욕구와 사회문화적 압박에 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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