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인신공격성 발언, 사과해야“
박성민 “외모 얘기 등 적절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28일 김용민 최고위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적절한 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국회 법사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을 향해 “눈 그렇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으니 발언권을 얻고 얘기하라”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도 “뭐라고?”라고 하며 박주민 의원에게 “제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위원장직을 대리하던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표현을 정제해달라”고 진화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실질적으로 논쟁이야 국회에서 언제나 있을 수 있는데 외모에 대한 얘기를 한다거나, ‘눈 크게 뜬다고 안똑똑해보인다’는 말 자체가 그 자리에서 나올 만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의 법사위 행동에 대해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최고위원은 이날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의원이 발언권도 없이 저에 대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전관비리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다. 조 의원이 ‘인간도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막말을 했고 거기에 대해 제가 제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조 의원은 회의 정회 이후 몸싸움을 통해 동료인 우리당 의원에게 멍이 들 정도의 폭행을 가했다. 이런 사정들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사위는 저녁 식사를 위한 정회를 한 뒤 오후 8시30분 속개예정이었으나 김 최고위원과 조 의원의 충돌로 재개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야당 의원을 인신공격하는 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에 힘을 보태준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상대 의원에 대한 막말과 인격 모독이 파행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뒤, 청문회 속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조 의원의 사과를 먼저 요구하고 나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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