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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밀려난 구본성 반격할까

입력 : 2021-06-07 06:00:00 수정 : 2021-06-06 22: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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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해임 ⅔ 이상 지분 필요
세 자매분 합쳐도 59.6% 그쳐
경영 계속 개입 땐 마찰 불가피

보복운전 지탄에 지난해 순손실
업계 “반격 쉽지 않을 것” 의견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오른쪽). 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4일 동생들과의 ‘남매의 난’에서 밀려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지만 지분 구조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지배구조상 최대 주주는 구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갖고 있다.

 

이번에 경영권을 가져온 구미현(19.3%)·명진(19.6%)·지은(20.7%) 세 자매의 지분은 모두 59.6%로, 3분의 2에 못 미친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 결의로 가능하지만, 사내이사 해임은 3분의 2 이상의 지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 부회장은 사내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구 부회장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최대 주주인 만큼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경우 동생들과 계속 충돌할 수 있다.

기존 11명이던 아워홈 이사진은 이번에 구지은 신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져 총 32명이 됐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인 반격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구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1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구 부회장이 본인을 포함한 이사 보수한도를 계속 늘리며 초과 집행 논란도 있었다.

향후 구 신임 대표가 아워홈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는 장녀 구미현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벌어진 구 부회장과 구 대표 간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구씨가 오빠인 구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구 대표를 지지했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 식품서비스부문을 분리해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기업으로 설립됐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부회장이 2016년 경영을 맡으면서 외식업체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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