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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친중노선에… 헝가리, 反中정서 심화

입력 : 2021-06-06 20:00:00 수정 : 2021-06-06 19: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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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서 中대학 반대 격렬 시위
국민 3분의 2 “中 영향력 확대” 반대

빅토르 오르반(사진) 총리의 친중 노선에 헝가리에서 반중 정서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대학 유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성난 민심이 분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천명이 5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도 수도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 모여 “푸단 반대” 등이 적힌 피켓들을 들고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이는 헝가리 정부가 “교육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4년 부다페스트에 중국 푸단대 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계획대로 설립되면 유럽연합(EU)에 첫 중국 대학 캠퍼스가 문을 연다.

캠퍼스 건설엔 19억달러(약 2조1214억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BBC는 “오르반 정부가 2019년 고등교육 시스템에 쓴 돈보다 많다”며 “약 15억달러는 중국 은행 대출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헝가리인 약 3분의 2가 반대한다. 헝가리 고등교육이 약화되고 중국 당국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푸단대가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점을 우려한다. 푸단대는 2019년 학칙을 바꿔 “중국공산당 지도력을 고수하며 당의 교육 정책을 완전히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다페스트시도 “납세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중국의 인권침해 때문에 잘못된 정치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반대 선봉에 섰다.

우파 성향인 오르반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과 달리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EU는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을 비판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했으나 헝가리 반대로 무산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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