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 앞에 걸린 ‘조국의 시간’ 플래카드를 두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놀리는 것처럼 비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조국의 시간’ 플래카드가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 앞에 걸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적었다. 법무연수원과 사법연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깝거나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검찰 간부들이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좌천된 곳이다.
조 전 장관은 “거신 시민의 마음은 짐작이 간다”면서도 “떼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놀리는 것처럼 비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플래카드에는 ‘검찰의 만행, 그 진실을 밝힌다’라는 문구와 함께 그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의 제목이 적혀 있다. 이러한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 발표 이후 전국 곳곳에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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