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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에 손기정 선수 배치한 日 올림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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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7 10:57:45 수정 : 2021-06-17 13: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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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
배경지식 없으면 손 선수 일본인으로 오해할 가능성 높아
반면 IOC 홈페이지엔 “당시 韓, 일제 강점기” 역사적 설명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1912∼2002년) 선수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있는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전시하는 코너에는 손 선수가 최상단에 배치돼있다. 도쿄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해당 전시관에선 손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전시하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을 달아놨다.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손 선수가 일본인이라는 오해를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손기정 선수 소개글에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 (South Korea)’라고 명시돼 있다.

 

서 교수는 IOC가 이같이 밝혔듯이 손기정 선수의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지만, (일본이) 손기정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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