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구도가 급변하면서 주자들의 발언도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2위 이낙연 후보의 약진으로, 이재명 후보 우위의 '1강 1중'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상호 견제심리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이낙연 후보는 전면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른바 옵티머스 의혹, 혜경궁 김씨 등 서로의 민감한 이슈까지 거론하며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유튜브 방송에서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지 않느냐. 박정희 찬양하던 분도 있다"고 말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경기도 유관 단체 고위 임원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 비열한 정치공작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후위 주자들도 검증 공세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명연대'에 이은 '반낙연대'라는 말까지 거론된다. 후발 주자들의 상호 견제까지 이어지면서 전선이 점차 다층화하는 양상이다.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빵점 당 대표'라며 연일 맹공을 가하고, 박용진 후보는 "불안한 후보 이재명, 그저 그런 이낙연"이라며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을 포함해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재명 박용진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박용진 후보는 정세균 후보의 '민주당 적통론'에 대해 "구시대적 혈통론"이라며 협공을 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지난 2017년 경선과 비교해보면 공방이 위험 수위까지 올라왔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홍수 때 강물이 불어나듯 순식간에 임계점까지 차오를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지도부나 선관위의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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