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고급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독일 포르쉐AG(주식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1% 늘어난 15만365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차종 별로는 대형 SUV인 카이엔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4만4050대가 판매돼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중형 SUV 마칸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7% 늘었다. 순수 전기차도 판매량 견인을 이끌었다.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은 올해 상반기 1만982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다. 이는 포르쉐의 대표 모델 911(2만611대)과 비슷한 판매 실적이다.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중국(23%)이 포르쉐 소비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2도어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911은 전년 동기 대비 83%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중동 시장과 유럽이 각각 25% 전년 대비 판매량이 성장했다. 종주국인 독일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2% 늘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영업·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전 세계 시장에서 포르쉐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전동화 모델 판매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포르쉐의 성공적인 제품 전략을 입증하는 단서이며, 유럽에서는 이미 약 40%의 차량이 전동화 모델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 소비가 제한되면서 고급 수입차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계에서는 미래에 사야겠다고 꿈꾸던 ‘드림카’를 현재에 빨리 사고자 하는 성향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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