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뒤늦게 “송구… 조치 취할 것”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이 커 불안합니다. 진동에 따른 주택 균열(사진) 현상도 심각합니다.”
경북 울진군이 발주한 ‘배수펌프장’ 건립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있어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울진군에 따르면 2019년 10월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역을 강타해 60대 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등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배수펌프장’을 신설키로 했다.
군은 울진읍 월병지구, 읍내지구, 평해읍, 후포읍 4곳에 모두 847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 신설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간 울진읍 읍내3길 공영주차장 인근 공사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등을 호소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사착공 이후부터 최근까지 터파기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진동에 따른 주택 균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차례에 걸쳐 울진군을 찾아가 대책마련을 호소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식’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그는 “피해를 보고 있는 10여 가구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사 중단 요구와 피해대책 마련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울진군이 공사 시작 전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는 하지만 이장을 제외한 주민들은 공사 착수사실조차 전혀 몰랐다”며 “더욱이 최근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해 호흡곤란과 빨래조차 마당에 늘지 못하는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진군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코로나19 사태로 마을이장과 개발자문위원장 등을 초청해 공사 설명회를 간소하게 열었다”며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 등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주택 균열 등 피해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행 중인 만큼 진단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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