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결혼식 99명까지 초대할 수있다’는 새로운 결혼식 방역지침에 뿔난 예비신혼부부들이 시위를 열고 “결혼식 방역 지침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9일 오전 8시쯤 전국신혼부부연합회(연합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근조화환 30개를 설치하는 화환시위를 벌였다.
당초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찰병력이 이를 제지해 세종로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진행했다.

설치된 근조화환에는 ‘예비신혼부부 피해금액 상상초월’, ‘예비신혼부부 방임한 채 탁상정책만 내놓는 정부’, ‘답도 없는 결혼식 방역’, ‘못참겠다! 결혼 좀 하자!’, ‘빛나지 못한 결혼식, 빚만 가득한 결혼식’ 등 방역 당국의 결혼식 관련 지침에 항의하는 문구들이 적혔다.
이들은 ▲현실성 있는 새로운 결혼식 방역대책 ▲답례품 강매 등 예식장 갑질에 대한 대책 ▲예식장에도 백신 인센티브 적용 ▲결혼식 연기 시 위약금 문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결혼식에서 식사를 제공할 시에 49인까지 초대 가능,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시에는 99인까지 초대할 수있다는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항의를 하면서도 당국의 지침은 따라야 하기 때문에 예비신혼부부들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49인만 초대할 지 또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99인만 초대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음달 9일 결혼식을 앞둔 허모씨(서울·35)는 “이번 방역 대책이 다음달 3일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어떤 식으로 손님을 초대할 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아마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손님이 있기 때문에 식사를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양가 하객들 숫자를 합쳐 49인만 초대해 결혼식을 치렀던 양모씨(서울·35)는 “근처 식당을 빌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 대한 식사대접을 진행할까도 고민했었는데 이 역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정부 방역 수칙이 마음에 걸려 결국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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