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50대 여성이 성형 후 눈이 안 떠지는 부작용과 통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50대 박모씨는 지난 4월 “사는 게 힘들다. 성형이 이런 고통을 줄지는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박씨가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첫 성형수술을 결심했고,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인 3월쯤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꺼풀과 턱선을 올려주는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수술 후 심한 통증은 물론 붓기와 멍이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온전히 눈을 뜨거나 감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유족 측은 “병원 측이 ‘기다리라’고만 한 뒤 별다른 조처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 딸은 “어머니가 ‘눈이 왼쪽 반밖에 안 떠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어머니가 밖에 나갈 수도 없는 모습이라… (힘들어하셨다)”고도 말했다.
유족은 박씨 사망 후 병원 측에 확인한 진료 기록에는 수술 이틀 전 수술명과 시간만 적혀 있었다. 또 수술 날엔 마취제 투여 내용만 있을 뿐 기본적인 수술 내용조차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하는 손영서 변호사는 “시술 부위나 정도, 또 수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지 않아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수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진료 기록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병원의 진료 기록도 부실하고 애초에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비극이 생겼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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