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후보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당에선 “골수 좌파들이 면접관으로 나섰다”는 비판이 계속됐고, 진 전 교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말라고 했다”며 항변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의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따위 소리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잘 안됐나 보다”라며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했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홍준표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면접관) 두 분(진중권 전 교수·김준일 뉴스톱 대표)은 골수 좌파인데 배배 꼬인 것 같다”고 쓴소리 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며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며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놨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며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국민면접 직후 취재진에 “면접의 경우 면접관에게 문제가 있다. 제가 알기론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번 국민의힘 국민면접에는 진 전 교수를 비롯해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첫날인 9일 홍준표·유승민·최재형·장성민·장기표·박찬주 후보가 면접을 치른 가운데, 2일차 면접에는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윤석열,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 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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