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등 긴급사태선언 시한 12일→9월 말 재연장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일본발(發) 입경(入境)을 다시 금지하면서 한국에서의 입경 허용 조치는 유지했다.
EU가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이유로 일본 등 6개국에서의 역내 도항(渡航)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고 NHK 등이 10일 보도했다.
EU는 코로나19 감염 대책의 일환으로 역외 국가에서의 관광 등 불요불급한 도항을 제한하고 있으며 감염 상황이 안정적인 일부 국가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EU는 앞서 8일(현지 시간) 열린 대사급 회의에서 일본 등을 방문 허용 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일치했다. 일본은 지난 1월 EU의 방문 허용 리스트에서 제외됐다가 여름 관광 시즌을 앞두고 지난 6월 명단에 올랐지만 이번에 다시 제외됐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EU 조치에 대해 “(일본의) 감염 확대 상황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방문 허용 리스트에서 제외된 나라는 일본 외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브루나이, 세르비아다. 지난 8월에는 미국과 이스라엘도 방문 인정 리스트에서 배제했다.

EU는 이번에 한국, 호주, 캐나다 등에 대해서는 도항 인정국 지위를 유지했다. 우루과이가 새로 추가돼 EU의 방문 인정국은 총 12개국이다. EU 차원의 결정이 내려졌지만 입국 관리는 각 회원국 정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일본발 도항을 실제 어떻게 취급할지는 각국이 판단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이미 일본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을 다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선언 발령 시한을 12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와 수도권, 오사카(大阪) 등 1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이 이달 말까지 발령된다. 또 8개 지역에는 준(準)긴급사태선언인 만연방지중점조치가 연장된다.

긴급사태가 반복·연장되면서 피로감이 커져 유동 인구 억제를 통한 감염 확산 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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