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 “野, 집권해도 협치해야…혹세무민에 개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맹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은 정말 억지와 궤변, 저주, 분노, 혹세무민의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정 무엇을 바꾸려고 한다면 내년에 집권하더라도 민주당과 협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100석을 겨우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22대 총선 전까지는 입법을 온전히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2년 넘는 기간을 같이 갈텐데 자신들이 법 하나 통과 못시키면서 혹세무민하는 것에 개탄 금할 수 없다”며 “야당의 비판도 필요하다. 수용하겠지만 상대방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잘해보려고 해야지 말 장난 신문에 한줄 나오려고 억지로 문자 만들어서 하는 언어 유희는 제1야당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결국 문재인 정권 시즌2”라며 “시즌2가 되면 우리가 겪는 이 비정상의 시대가 영구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이뤄 놓은 게 뭐가 있나. 자유민주주의, 망가지고 있다”면서 “경제, 폭망이다. 집값·전셋값, 미친 듯이 날뛴다. 서민들의 희망, 없어졌다. 인권·정의·공정은커녕 권력 가진 자들의 특권과 반칙만이 횡행할 뿐”이라고 직격했다. 또, 여권이 강행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언론재갈법은 민주당에 민생법안보다 훨씬 중요한 ‘문(文)생법안’”이라며 “언론재갈법이 통과되면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이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 국민의힘이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협상 파트너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내년 선거만 염두해둔건지 미래보다는 과거에 대한 집착을 발휘한 제1야당 원대 연설에 아쉬움 없진 않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뒷걸음질 끝에 주저앉을 것인가 결단해야 할 때다라는 말씀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는 선도국가 시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주저앉을 것인지 이정표 될거라고 확신한다”며 “국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심해야 하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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