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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도망 다닌 中 연쇄 살인마 결국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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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2 15:27:47 수정 : 2021-09-13 1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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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라오룽즈가 법원의 사형 판결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유튜브 캡처

 

20년 도피생활 끝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학대당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2일 신화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지난 9일 중국 난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이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라오룽즈(47)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라오룽즈에게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고 전 재산을 몰수하라”고 명했다.

 

해당 판결이 나오자 라오룽즈 고개를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렸다.

 

앞서 라오룽즈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남자친구였던 파즈잉과 함께 3살 여아를 포함한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첫 시작은 1993년으로 딸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라오룽즈는 연상의 유부남 파즈잉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시 파즈잉은 무장강도죄로 8년을 복역하고 막 출소한 상태였다.

 

이후 라오룽즈는 파즈잉과의 공모로 범행을 벌이기 위해 교직을 버리고 유흥업소 매춘부로 활동했다. 당시 라오룽즈가 부유층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 유인하면 파즈잉은 그 피해자들을 폭행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난창, 원저우, 창저우, 허페이 등 4개 도시에서 7명을 납치, 강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3살 여아도 포함됐다. 법원은 라오룽즈가 이중 5명을 살해하는 데 직접 가담했고 다른 2명의 사망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파즈잉이 1999년 7월 마지막 범행 도중 피해자의 집에서 붙잡히고 나서야 이들의 연쇄 살인은 끝이 났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파즈잉이 거짓 진술을 한 덕에 라오룽즈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 파즈잉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그해 12월 처형됐다.

 

라오룽즈는 신분증을 위조해 20년간의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푸젠성 샤먼시의 한 쇼핑몰에 시계를 판매하러 갔던 그는 건물 입구에 있는 안면인식 기계에 얼굴이 찍혔고, 곧바로 신원이 들통 나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라오룽즈는 재판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며 파즈잉의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 도망치려 했으나 남자친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가 가족을 찾아가 협박했기 때문”이라며 “강요에 의한 범행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라오룽즈 측은 현지 언론에 항소 계획을 밝힌 상태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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