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스웨덴에서 만난 여성 롤모델과의 대화를 소개한다. 정치인과 기업인 각각 1명씩 만났다. 유럽성평등기구에 따르면 스웨덴은 권력(power) 지수가 84.2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점수는 정치(94.9점), 경제(71.7점), 사회(87.8점) 분야에서 여성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평균을 낸 것이다.
이곳의 높은 여성 사회 진출도는 여성 스스로 쟁취한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제도·문화적으로 장려된 측면이 크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유럽 여성은 본래 더 강인하다’ 같은 말은 현지 여성들로부터 “사실이 아니다”는 답을 듣고 왔다(이전 인터뷰 참조).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건 여성의 기질만의 문제도 아니고, 자연적으로 더 어울리는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제도적 정비, 남성·여성 모두의 의식적 노력이었다.

지난 달 23일 소피아 아르켈스텐 전 스톡홀름 시의원을 만났다. 그는 12년간(2006∼2018) 스웨덴의 보수 정당이자 제2당인 온건당 소속으로 의회 경력을 쌓았다. 이 시절 국회 외교위원회 위원장, 온건당 원내총무 등을 맡았다. 변호사로도 일한 경력이 있는 아르켈스텐 전 의원은 현재 기업·재무 컨설팅 기업인 H&H(Hallvarsson & Halvarsson)의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날 아르켈스텐 전 의원은 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기자를 초대했다. 자전거를 즐겨 타고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 하루 점심시간을 내줬다. 건강을 생각하는 이답게 새우샐러드 도시락을 세팅해 놓고 있었다. 식사 후엔 스웨덴식 진한 드립커피를 마시며 피카(FIKA·망중한의 커피 타임)를 함께 즐겼다.
점심식사를 겸한 인터뷰 내내 그의 열정적인 에너지와 당당한 태도에 매료됐다.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지만 한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공포스러워했을 정도로 내성적이었다고 고백한 아르켈스텐 전 의원은 “내가 했으니 여러분 모두 할 수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Q. ‘정치를 하는 건 특권’이므로 여성을 어떻게 정치에 참여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A. 정말 그렇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대 뒤편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로부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다. 어딜 가든 의회에서 온 사람을 환대하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일생일대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치를 하는 데 적합한 사람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그걸 너무 많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4년의 임기 동안 다음 4년을 더 할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갈 건지 정하면 된다. 지금 저 자리에 있는 남성들이 다 할 수 있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여성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뿐 아니라 그들이 이탈하지 않게 하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세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멤버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당신도 기자라서 잘 알겠지만 정치란 굉장히 진흙탕 같은 곳이다.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산더미로 마주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일이 진전되게 하려고 설득하고 노력해야 한다. 싸우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쌓아가려고 해야 한다. 때때로 굉장히 격한 대치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스웨덴 의회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덜 대치적인 편이긴 하지만.
Q. 한국 정치판에서는 소리지르고 격하게 싸우는 일도 많다.
A. 저런. 스웨덴 국회에서 그랬다가는 당장 끌려나간다. 소리지르는 건 상상도 못한다. 비열하게 굴 수는 있어도 소리는 안 지른다. 그게 더 나쁠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여기서는 국회에서 누군가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면 그것이 굉장히 부끄러운 행동이 된다. 너무 많은 감정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여겨진다. 특히 남성들이 때때로 굉장히 감정적이다. 그들이 너무 감정적이라면 정치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 남성들이 여성들을 보고 ‘감정적’이라고 늘 얘기하는데, 남성 정치인들이 그렇게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 흥미롭지 않은가.
Q. 스웨덴에서 여성 정치인으로 사는 것은 어떤가.
A. 정치인이 되는 건 재미있다. 힘을 갖고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스웨덴에서도 여성정치인에게 메이크업 질문을 하거나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둥 그럴 때가 있다. 나는 무조건 안한다고 답한다. 내가 맡은 외교 정책 관련해서는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의도하는 대로 절대 따라가줄 필요가 없다.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기로 본인이 선택을 하면 된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물론 좀 힘들 수 있다. 다른 여성들과 좋은 동지가 되는 건 그래서 정말 중요하다. 꼭 해야 한다. 남성들은 이런 연대를 오랫동안 해 왔다. 여성들도 똑같이 할 수 있다.
Q. 여기서는 다른 나라 정치인들보다 일을 많이 하고, 임금은 적게 받는다고 들었는데.
A. (큰 웃음) 이곳 정치인들이 일을 확실히 많이 한다. 예전에 한 외신과의 인터뷰가 기억난다. 국가는 얘기하지 않겠다. 인터뷰 후에 정부 회의를 하러 가는데 그 기자가 나에게 “근데 운전기사는 어디있죠?” 라고 하는 거다. 나는 “전 자전거 타는데요. 우리는 운전기사를 두지 않아요.”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정치가 굉장히 고상하지 않은 직업이다.
나는 스톡홀름 시내에 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국회에 출근할 수 있다. 보통 12분 정도 걸린다. 7분에 끊은 적도 있는데 그다지 품위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교외지역에서 출근하는 다른 정치인들은 매일 긴 시간 통근해야 하고 거의 매일 밤낮을 국회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해야 한다. 굉장히 많은 스웨덴 정치인들이 일에 치여서 관계에 문제를 겪고, 이혼도 많이 한다. 제대로 먹을 시간도 없어서 건강치 못한 삶을 살기도 한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Q. 정치를 하며 성별 차이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
A. 온건당의 원내총무를 맡을 당시 성별 태도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남자들은 나에게 대뜸 와서 말한다. “이번 일이 끝나면 나는 아마 장관이 될 겁니다.” 혹은 “당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나는 경악했다. 그들은 어떤 특별한 지식적 배경이나 경험이 없어도 그렇게 말한다. 굉장히 자신감이 넘친다. 그리고 저 남자들보다 더 훈련이 잘 된, 더 자격이 충분한 여성들은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안녕하세요, 우리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이 격차는 정말 너무나 흥미로웠다. 스웨덴에서도 실상이 이렇다. 우리도 아직 절대 완벽하지 않다.
Q. 그 차이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
A. 전반적인 자신감의 문제다. 그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나는 연설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처음 의회에서 연설을 할 때도 정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식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나서기를 포기한다. 하지만 딱히 나빠질 것이 뭐가 있겠냐고 생각하고 일단 시도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막상 해 보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알 것이다. 처음 의회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나 이제 어떡하지’ 싶었는데, 4년 뒤에 보니까 ‘아니 저 사람들 대체 뭐 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다. 패닉할 것 전혀 없다.

Q. 뭘 해도 ‘여성’으로 먼저 인식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A. 다른 이들이 당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마라. 완전히 무시해버려야 한다. 그건 그 사람들의 문제이니 그냥 당신의 일만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편견어린 인식은 1초라도 허비해선 안 될 만큼 하찮은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이 사람들이 당신을 마음대로 평가하는 것보다 당신은 훨씬 더 가치가 있다. 그것에 대해 대체 왜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가. 그들의 승인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정치만 하기에도 바쁘다. 연성이슈만 여성 이슈인 것이 절대 아니다. 경제, 국방 등도 여성 이슈다. 여성의 삶에 경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전쟁이 났을 때 여성의 삶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이해한다면 그렇다. 모든 분야에 여성 이슈가 산적해 있다.
또한 누군가 “어린 여자가 감히” 따위의 실언을 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따라해줘라. 그리고 그런 발언이 불쾌했다고 말하라. 품위 없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하고 그만하라고 하라. 이 방법은 정말 강력한 효과가 있다. 미투 운동도 비슷한 것이었다. 물론 처음엔 굉장히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해야 한다.
Q. 일·가정 양립이 힘든 성차별적 문화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거부하도록 하고 있다.
A. 나는 결혼을 아주 늦게 했다. 스웨덴에서도 여성들이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면 남편을 잘 택해야 한다고들 한다. 한국에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스웨덴 남자를 수입하는 비즈니스를 해 보면 어떤가. 그들은 요리도 할 줄 알고 여성에게 살림살이를 의존하지도 않는다. 나는 아이를 낳았을 때 의회에 있었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4개월 정도로 좀 짧게 가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육아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아빠가 그만큼 육아와 가사를 더 많이 해줬기 때문이다. 그것이 결혼을 하면서 우리의 약속이었다.

안루이스 록힐름 클라손 스웨코(Sweco) 스웨덴 대표와는 지난 달 23일 스톡홀름 스웨코 본사에서 만났다. 스웨덴에 도착한 다음 날 급하게 성사된 인터뷰였다. 대표가 여성인 스웨덴 기업 가운데 유독 사옥이 멋진 곳이라 반드시 방문하고 싶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이동했다.
클라손 대표는 한국에서 온 기자를 1층에서 홀로 직접 맞아준 뒤 빈 회의실로 안내했다. 인터뷰 후 짧은 투어를 요청했는데 이 또한 본인이 직접 해주었다. 기업의 대표라기엔 권위의식이 전혀 없고 자연스러운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1997년 설립된 스웨코 그룹은 14개국에 지사를 둔 유럽 최고의 건축 및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으로 매년 전 세계 70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연매출 2조6000억원대, 직원 수는 1만7000명이 넘는다. 2020년 기준 이사회 여성 비율 57%, 여성 임원 50%로 우수한 성평등 지표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스웨덴 기업이다. 유럽 내 668개 기업 중 여성 이사 비율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터뷰한 클라손 대표는 스웨코 스웨덴 지사를 이끄는 인물로 2018년 3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Q. 한국에서는 아직 기업의 리더로 여성 롤모델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
A. 과거에는 우리도 이렇지 않았다. 지금도 이 부분에서 계속 발전하는 중이다. 나는 지금 50살인데 내가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롤모델이 거의 없었다. 유럽, 스웨덴, 전세계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롤모델이 없으면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제한하게 된다. 사회 구조적, 역사적으로 우리의 가능성이 제약당할 수 있고 이건 슬픈 일이다.
Q. 한국에서는 30-40대 무렵 일을 그만두고 가정에 돌아가는 여성이 너무 많아 여전히 롤모델 찾기가 힘들다.
A. 정말인가? 30대는 일을 그만두기에 너무 빠르다. 그런 면에선 스웨덴이 나은 상황이고 이 성과는 너무나 중요하다. 현재 우리에게는 여성 롤모델들이 존재하고, 후배 세대 여성들은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갖게 됐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이 있었다면 그것은 ‘아빠들이 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건 정치가들이 우리에게 남긴 굉장한 성과다. 여성들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 다른 요소들도 있지만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신한다.
Q. 성평등 조직문화를 위해 스웨코 스웨덴은 어떤 정책을 펴는가.
A. 나는 스웨코의 성평등적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업의 성평등 문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사회에서부터 성평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조직의 아래로도 흘러내려간다. 이러한 가치가 우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문화가 필요하고 목표가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위 포지션이나 코스 프로그램을 들을 사람들을 선발할 때 우리는 항상 여성과 남성이 모두 골고루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체크한다. 남성 한 명 괜찮은 후보자가 있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관점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 자신의 역량을 제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Q. 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A. 지난해 기준 스웨코 그룹의 이사회 여성 비율은 57%, 여성 임원은 50%였는데 전체 직원 중 여성은 33%다. 이렇게 위에서부터 시작해 낮은 단계까지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지를 계속해서 살피는 식이다. 채용할 때도 여성과 남성을 비슷하게 뽑는 것이 방침이다.
Q.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한다면.
A.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더 많은 회사들이 이렇게 안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를 뽑고 싶다. 모든 사람을 후보자로 똑같이 두고 더 넓은 인력풀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싶다. 그냥 남성들 중에서 뽑았다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모두를 똑같이 후보에 두고 선발하지 않았을 때의 인력 손실을 생각해 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모든 이사회가 이게 맞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와 사회를 디자인함에 있어 모두가 만족하며 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남자만 뽑거나 여자만 뽑거나 해서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성별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 종교적 다양성도 고려해서 사람을 뽑는다. 하나의 바운더리에 우리 스스로를 국한시키고 싶지 않다.
Q. 이런 부분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보나.
A. 스웨덴에서 그것을 이야기하긴 한다. 이사회 성별 구성에 있어 할당제를 적용하는 법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진 않는다. 나는 기관이나 이사회가 스스로 최고의 인력을 다양성에 근거해 선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지속가능성을 보다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더 많은 회사들이 다양성을 기반에 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더 많은 여성들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애쓸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가능성을 우선적인 의제에 올려놓는다면 말이다. 이것은 굉장히 성취감 있는 목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길 것이다. 비즈니스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이면서도 매력적인 일이다.
Q. 많은 회사들이 아직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A. 하던 대로 하는게 쉬우니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뽑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이니까. 그랬을 때 내가 맞다는 것을 직원들이 더 잘 수긍할 테니까. 다른 관점으로 보는 사람을 밑에 둔다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다.
또한 내 생각엔 많은 기업들이 아직 그렇게 한다는걸 생각도 못해본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을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기업에도 더 많은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다양성을 갖춘 팀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양성이 갖춰진 일터는 다소 힘들 순 있지만 훨씬 더 재미있고 보람도 더 있다.

Q. 인권의 평등 문제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
A. 보다 평등한 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것은 후대를 위해 큰 일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작은 걸음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매우 중요하다. 그걸 지금 당장은 잘 보지 못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걸 이해하기 바란다.
또한 스웨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좋은 예시와 롤모델은 많이 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들 땐 밖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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