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한다는 간호사가 자신의 부친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2차 접종 후 대장이 썩어 인공항문까지 달아야 했다며 접종을 권장한 자신을 원망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아빠가 백신 접종 후 인공 항문 만드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은 간호사,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여동생은 119 구조대원’이라며 운을 뗐다.
A씨는 “저와 동생이 무사히 백신 접종을 마친 탓에 부모님께도 백신 접종을 권장했지만,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병상에 누운 아버지에 대해 “평소 특별한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그 흔한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고 했다. 두 달 전 위 대장 내시경에서도 대장용을 떼고 경미한 위염 이외에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AZ 2차 접종 후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응급으로 대장의 15~20cm를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면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아직도 인공호흡기를 단 채 깨어나지 못하고 누워 계신다”고 부친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A씨는 “아버지는 지난 5월27일 창녕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1차 접종을 했고, 지난달 13일 창녕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했다”면서 “접종 후 28일이 지난 31일 밤 극심한 복통과 혈별, 설사 증상이 있어 1차 접종을 했던 병원에 갔으나 바로 부산의 대학병원으로 새벽에 긴급 수송돼 복부 CT를 찍고 입원했다”고 발병 당시 상황도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는 (아버지의) 장이 부어 있고 식도궤양이라고 설명을 들었다”면서 “지난 5일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와서 내과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다음 날인 6일 CT 검사 후 폐부종 소견이 있어 24시간 돌리는 투석까지 하고 9일에는 결장 내시경을 통해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답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대장이 썩어 괴사가 심해 결국 대장의 일부분을 잘라내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했지만 언제 일어날지도 모른 채로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다”고 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와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의료인인 저조차 정부를 믿고 지금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 백신 접종을 나라에서 권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리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상 반응이 속출하는데, 아직도 (이상 반응에 대한) 접수 등과 같은 절차 또한 아무 정비가 돼 있지 않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만 발 동동거리며 어찌할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파다하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상 반응 모니터링해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보건소, 병원 모두 말을 아끼며 백신 후유증이라고 속 시원히 말해 주지 않는다. 우리 같이 억울한 사람은 어디다 호소해야 하는지 너무 슬프고 비통하다”고 한탄했다.
A씨는 “수술받기 전 벌써 병원비만 800만원에 달한다”라며 “안 아프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맞은 백신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하고 있다. 아직도 아빠가 못 일어나서 굉장히 무섭고 불안하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발 저희 아빠를 살려달라.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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