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공황장애 환자, 4년전보다 2배 증가…우울증 환자는 64%↑“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청소년, 예년보다 더욱 늘어나는 추세“
신 의원 ”청소년의 정서적 취약 원인 연구…해결 시스템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반 이상 지속되면서 국내 청소년들이 우울증과 심리적‧정서적 고립감 등에 빠지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로움과 고립감 등에 시달리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기에 만날 수 없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 등이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 원인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정서적 취약 상태에 대한 원인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이를 해결할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마련과 함께 이에 대한 예산과 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사진)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1388 상담건수’에 따르면 2021년 8월까지 ‘정신건강’ 항목의 상담 건수는 14만1464건이었다.
이는 월평균 1만 7683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0% 증가했다.
청소년들이 공황장애나 우울 관련 질병으로 진단받은 수도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건강보험 특정 질병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공황장애 환자는 지난해 4582명으로, 4년 전 2248명에 비해 약 2배나 늘었다. 우울 관련 10대 환자 수도 지난해 2만 9718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64%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이 남성 청소년보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0대 여성 공황장애 환자는 1559명으로, 지난 5년간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10대 남성 공황장애 환자(922명)는 2.14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10대 여성 청소년 우울 관련 환자 수는 1만32명으로 5년간 2.21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10대 남성 청소년 환자(5135명)는 1.45배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자살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8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지난해 10·20대 자살 사망자 수가 1772명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의 심리적 어려움은 전 생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심리 방역을 위해 국가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 의원은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학교 안전망이 취약해진 상태이고 어떤 원인에 위해 청소년들이 정서적 취약 상태에 도달했는지 국회에서 심층조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정서상태를 더 면밀히 살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중요한 만큼 예산과 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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