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호화 자문단 고용 방어권 차원”
2012년 최윤길 ‘대장동 각서’ 파동
성남도개공 설립 처리 후 민주 입당

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신생업체를 만들어 1조1500억원대 공동주택사업을 수주해 소수 민간 주주에게 수천억원대 이익을 안겨준 데 이어 수백억원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진 여러 의혹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1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군지,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금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 “바로 저”라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수익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50억 클럽’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사법부가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없다. 얼토당토하지 않은 의혹”이라고 모두 일축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절차로, 정상 처리했다”고 말했고, 호화 법률 고문단을 묻는 질문에는 “방어권 차원”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윤길(62)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012년 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이미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등과 관련해 ‘비밀각서’ 파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의장은 검찰의 다음 유력 소환조사 대상이다.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 전 의장은 2012년 7월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의회 6대 하반기 의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고 본회의에서 다시 출마해 민주통합당 측 지지로 당선됐다. 이후 새누리당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 전 의장이 민주당 측 핵심 현안을 통과시켜 준다는 내용의 비밀각서를 쓰고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양당이 충돌한 현안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안과 이에 따른 위례신도시·대장동·제1공단 개발 등이었다.
11일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손해배상 청구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