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창 박정아가 제자 김태연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가수 김태연과 그의 스승인 명창 박정아가 출연했다.
이날 제자 김태연과의 첫 만남을 회상한 박정아는 “아프기 전엔 술을 좀 했다. 뒤풀이 장소에 (태연이) 어머니가 오셨다. 포대기에 업혀있던 애가 태연이었다. 음악에 맞춰서 발을 동동 구르던 아이가 태연이다. 어머니도 명창이고 노래를 잘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만난 건 6살 때다. 전화가 오셔서 만났는데 아이가 어른같이 ‘선생님 집 방 몇 개에요’ 이런 걸 물어보더라. 유행했던 트와이스 노래에 안무를 짜서 다 보여줬다. (시켰을 때) 얘는 나를 넘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끼가 보통 아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연예인 생활도 하는 거다. 눈치도 빠르고 책임감도 강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정아는 “엄마가 6살 아기를 떼어놓고 갔을 때 얼마나 마음이 그랬겠나. 국악하는 사람들 중에 어른들이 많으니까 어른들 앞에서 이렇게 해라, 밥 먹을 때 소리 내지 마라, 이런 걸 엄청 가르쳐서 저희 학원 아이들은 예의범절이 바른 편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태연은 “어렸을 때는 엄마랑 떨어지기 싫지 않나. 저녁마다 엄마한테 전화하면 선생님이 누구랑 전화하냐고 하신다. 그럼 바로 끊었다. 선생님이 예의도 같이 가르치려고 하시고 저를 강하게 키우셨다. 샤워를 하는데 시끄럽게 했다고 뭐라 하시고. 제가 조금 크니까 이해가 되더라. 엄마가 잔소리를 할 때도 있으니 떨어지고 싶지 않나. 그 타이밍에 선생님 집에 가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정아는 “아직 투병 중이라 힘들 때도 있는데 태연이는 전화도 자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광주에 꼭 온다. 암요양병원이 병원비가 정말 비싸다. 태연이가 CF 찍었다고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한복도 세 벌 정도 맞춰줬다. 나한테 다 주면 어떡하냐”며 고마움을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