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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남욱 “난 잘 몰라…김만배·유동규가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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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4 06:00:00 수정 : 2021-10-13 23:25:34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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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JTBC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자신은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1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대해 “김씨가 거짓말을 진짜 많이 하긴 하지만 그 자리에 없어 누구 주장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명목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질 지분에 대한) 진실은 김씨와 유 전 본부장만 알고 있을 테니 두 분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 변호사는 동업자들 간 다툼이 발생한 원인도 김씨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실제 지분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 전에는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면서도 “2019년 4월에 배당이 나오고 나서 김씨가 비용문제를 꺼내고, 사업에는 배제해놓고 직원 월급 280억을 같이 부담하자고 해 싸우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싸우게 되면서) 지분구조를 확인하게 됐고 등기부등본을 떼어봤더니 김씨 지분이 49%, 저는 25%, 정 회계사는 15.9% 지분구조를 갖고 있더라”라면서 “지금 소위 항간에 얘기되는 350억, 실제로 써야 하는 비용들, 아까 말씀드린 직원들의 280억 비용문제 이런 것들을 저하고 정 회계사한테 최초의 약속과 달리 계속 떠넘겼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동업자들 간 지분구조도 화천대유가 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사업을 위해 로비한 사실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계속 말하지만 제가 사업에서 배제돼 있었고, 지분만 갖고 있었다”며 “제가 굳이 로비할 이유도 없고 로비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과거 대장동 개발사업을 공영개발에서 민영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화천대유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산재 위로금과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부분에 대해선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영수 전 특검의 딸 입사와 관련해서도 “화천대유 일이라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상고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뜨악했다”며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의혹들이 생기고 사달이 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였느냐는 물음에 “제가 깊숙이 관여해서 설계하고 그랬다면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구조 자체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특혜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약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형 로펌을 선임한 남 변호사는 조만간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수사 대상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최근 대검찰청에 검사 2∼3명을 추가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인력이 파견될 경우 전담수사팀 규모는 2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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