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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초겨울 교차할 때 맛있는 것들…11월 제철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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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3 17:10:29 수정 : 2021-11-03 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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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살 생선의 왕·횟감의 황제’ 도미, ‘청어·꽁치로 번갈아 만드는’ 과메기
‘동·서양에서 사랑받는 식재료’ 가리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꼬막
‘김치로 한국인과 매우 친숙한’ 배추, ‘겨울을 알리는 꼬마 전령사’ 유자
고등어·꽁치·삼치·광어·대하·굴·홍합·해삼 등 10월에 이은 11월 제철 음식
무·늙은 호박 등 채소와 사과·귤·배·석류 등 과일도 역시 이달 제철 식재료
1년이 두달 남은 11월에도 제철 먹거리는 풍성하다. 게티이미지뱅크

 

11월에 들어섰다. 한 해가 끝나기 2달 밖에 남지 않은 이때 가을과 초겨울이 교차하는 이달에는 어떤 음식들이 제철일까? 

 

가을과 초겨울이 교차하는 환절기에는 10월에도 제철인 고등어, 꽁치, 삼치, 광어, 대하, 굴, 홍합, 해삼 등 해산물과 무, 늙은 호박, 등의 채소와 사과, 귤, 배, 석류 등 과일들은 11월에도 제철음식이기 때문에 10월 기사를 참고하길 바라며 여기에서 제외했다. 

 

그렇다면 11월에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은 뭐가 있을까? 세계일보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먼저 10월에 제철인 해산물은 도미, 과메기, 가리비, 꼬막 등이 있는데, 이때가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식단을 꾸리면 좋다. 

 

(왼쪽부터)11월이 제철인 도미와 과메기. 게티이미지뱅크

 

먼저 도미는 11월을 시작으로 3월까지 가을·겨울·봄철까지 그 맛을 자랑하는 고급 생선이다. 즉, 산란기 이전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11월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산란을 위해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시기다. 

 

도미는 살이 희고 단단하며, 비린 맛이 별로 없고 담백하다. 그래서 별명이 ‘흰살생선의 왕’이다. 여기에 도미회는 ‘횟감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 이 외에도 찜·구이·튀김·탕 등으로 다양하게 먹는다. 특히 도미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소화가 잘 돼 모든 연령에서 먹기 좋다. 

 

도미의 눈에는 비타민B1, 껍질에는 비타민B2가 많아 피로회복에 좋으며, 특히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생선이다.

 

또한 과메기도 11월이 제철이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냉동 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특히 경북 포항의 구룡포항이 가장 유명한 산지이다. 

 

예전엔 과메기를 청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도 ‘말린 청어’를 뜻하는 ‘관목(貫目)’이 변해서 과메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결국 과메기로 만들게 되는 경우가 늘면서 두 어종의 어획량에 따라 청어 과메기, 꽁치 과메기로 번갈아가며 만들게 됐다. 

 

과메기는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에겐 최악의 음식이지만, 그것을 참는 사람에겐 최고의 별미다. 보통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김이나 미역에 싸 먹는다. 과메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심근경색 예방에 좋고,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노화 예방에도 좋다. 

 

(왼쪽부터)11월이 제철인 가리비와 꼬막. 게티이미지뱅크

 

가리비는 오래전부터 식재료로 이용돼 왔으며, 껍질이 크고 특이하게 생겨 원시시대부터 장신구 등으로 애용돼 왔다. 주로 회나 구이, 탕으로 자주 먹으며, 특히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 칼국수 등 국물 요리에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가리비는 고급 식재료로 서양식 요리에도 자주 사용된 식재료다. 

 

가리비에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인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고,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이 낮고, 저지방․저칼로리 음식 이어서 다이어트에도 좋다.

 

꼬막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8 진미(珍味) 가운데 1품이었던 조개로 맛이 매우 좋다. 특히 유명한 산지는 녹차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군의 벌교읍이다. 이곳에서 나는 꼬막은 ‘벌교 꼬막’이라는 말로 불릴 정도로 이곳에서 나온 꼬막을 특상품으로 취급한다. 꼬막도 가리비처럼 껍질 모양이 특이해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며 겨울이 제철인 해산물이다. 

 

꼬막은 보통 살짝 익혀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삶아서 먹는다. 회로 먹기도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위험으로 회로는 잘 먹지 않는다. 꼬막은 살은 노랗고 맛이 달며 조리가 간편하고 소화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알칼리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또한 꼬막도 가리비처럼 단백질과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어린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며, 철분과 각종 무기질, 헤모글로빈이 많기 때문에 빈혈 예방에 좋다. 

 

(왼쪽부터)11월이 제철인 배추와 유자. 게티이미지뱅크

 

11월에 유명한 채소와 과일은 배추와 유자다. 먼저 배추는 한국인에겐 빠질 수 없는 밑반찬인 ‘김치’를 만드는 주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상추 못지않게 배추도 쌈채소로 매우 유명하며, 된장국 등 여러 가지 국을 끓이는데 재료로 넣기도 한다. 충청도와 경상도에서는 별미로 배추전을 해먹기도 하며, 비빔밥에 채소로 넣는다. 배추는 생으로도 먹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배추는 섬유질이 많아 대장 건강과 변비에 좋고, 열량과 지방이 없으며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다. 다른 채소들과 마찬가지로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유자는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으며 겨울철 감기에 매우 좋은 유자차로 자주 마신다. 귤 속 식물이어서 겨울에 함께 자주 볼 수 있다. 유자는 직접 먹기보다는 유자청이나 유자차, 유자단자, 유자 화채 등으로 가공해서 자주 먹는다. 

 

유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함유돼 있어 감기·천식·기관지 질환 등 호흡기 질환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구연산이 많이 들어있으며, 비타민B, 당질, 단백질 등이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들어있어 뇌혈관 장애와 중풍을 막아준다. 여기에 배농·배설작용으로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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