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대형창고에서 대량의 요소수를 보관한 사실이 적발돼 환경부가 조사에 나섰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 대형창고에서 3750리터(ℓ)의 요소수가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발견된 요소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10리터 짜리 375개다. 현재 10리터에 1만원을 밑돌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호가 기준으로 10만원을 웃도는 등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물류 현장 등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요소수는 대략 8037t에 달한다.
요소수 관련 업자들은 조사 당일 기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요소수를 보관하면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과거 유통기록을 살피는 등 조사를 마친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호주로부터 긴급 공수할 요소수 2만7000 리터를 실어 올 군 수송기가 10일 오후 현지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KC-330) 1대가 김해공항에서 이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륙 시간은 당초 오후 5시쯤로 예정됐다가 영공통과 협의와 방역 등 관련 절차진행 과정에서 다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막판 조율 중이어서 다시 바뀔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시그너스에는 백신접종을 마친 인원 약 20여 명이 탑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까지 왕복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요소수 수입분은 이르면 11일께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수송기 투입은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호주에서 요소수 2만7000 리터를 긴급 수입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로, 하루 사용량의3∼4%에 불과하다.
가져올 요소수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군 수송기 투입의 실효성을 두고 일각에서 부정적 여론도 나온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취지의 지적에 “다방면으로 정부 차원에서 (요소수 수입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국방부도 이와 관련돼서 신속하게 수송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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