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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 VS 중도 확장…민주당·국민의힘, 본선 초반과 대비되는 전략 구사

입력 : 2021-11-20 07:00:00 수정 : 2021-11-21 13: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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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 넉달가량 앞두고 민주당-국민의힘 각각 기선제압 위해 치열한 수 싸움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3월 대선을 넉 달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기선제압을 위해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이 초반 대비되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집토끼'로 대변되는 전통적 지지층 총결집에 먼저 나선 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는 중도 확장에 방점을 찍고 '산토끼'부터 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각 당의 경선 이후 후유증에 따른 '화학적 결합' 여부와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추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장 내부 지지층 결속이 급선무로 떠오른 모양새다.

 

이른바 '원팀'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 밖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다.

 

선대위 전면 개편론이 힘을 받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역벤션 효과'라고 하기엔 지지율 정체가 너무 장기화하고 있다"며 "일단 우리 지지층부터 결집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카드를 꺼내 든 것도 바로 범여권 지지층, 즉 집토끼를 최대한 모아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열린민주당 기반이 소위 친문 강성 지지층인 만큼 일단 여권 핵심 지지기반에 대한 정지(整地) 작업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 협상 대표를 맡은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라며 "교착상태에 빠진 대선 구도의 타개책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절차가 본격화하면 물밑에서 검토 중이던 '대사면' 논의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여권 통합 해법의 하나로 제안한 당내 대사면론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이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60% 안팎으로, 당내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여권 통합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여권 내에서도 강경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중도 확장에는 되레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우 의원은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먼저 돼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며 "가능한 올해 안으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취약층 공략을 비롯한 '외연 확장'에 한껏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물을 넓게 쳐 중원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선대위 구성에서도 '중도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내주 중반 주요 인선 발표를 목표로 하는 '윤석열 선대위' 윤곽이 드러나며 최근에 공개된 가칭 '국민통합위원회'가 이를 잘 보여준다.

 

윤 후보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 조직은 선대위와 별도로 후보 직속으로 꾸려지며,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윤 후보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상태다.

 

과거 민주당에서 비주류 좌장 격이었던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대표적 '비문' 인사로,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주변에서 나온다.

 

윤 후보는 취약지대로 분류되는 호남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구 여권 인사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지지 선언을 얻은 데 이어 조배숙 전 의원 등의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북 남원·임실·순창 출신으로 최근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밖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선대위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본선 초반부터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정권교체 여론이 꾸준히 높은 데도 그런 점이 고스란히 윤 후보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은 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비율이 상당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때 경쟁했던 후보들의 깔끔한 승복 선언이 윤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며 '산토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5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한목소리로 승복을 선언하며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층 분열이 극심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친문과 친이재명계에 속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민주당 세력과 국민들을 흡수해 중도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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