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선박·가전제품은 부진 예상
2021년 수출 6362억 달러로 ‘사상 최대’
올해 우리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석유제품은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철강·선박·가전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8회 무역의 날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6362억달러,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무역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1조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서며 안정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앞으로 통상 환경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안보·노동·인권에 대한 기준도 무역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통상전략도 세계 10위 경제 규모에 맞게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품목별 수출에 대해 반도체(2.0%), 디스플레이(4.0%), 무선통신기기(2.0%), 석유제품(14.0%), 석유화학(1.7%), 섬유(5.0%), 자동차(6.0)가 호조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품목은 수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철강(-9.0%)은 과잉 상승했던 제품단가가 하향안정화되고, 자동차부품(-1.0%)도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약보합세일 것으로 점쳐졌다. 선박(-5.0%)은 팬데믹 전후 수주 감소 영향으로 내년에는 인도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가전(-8.0%)은 시장 업황은 좋지만 수년간의 해외생산 확대 추세로 수출 자체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이 30% 가까이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