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개원하는 대전의료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공병원 기본예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흥훈 국립중앙의료운 기획운영실장은 25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료원 설립 심포지엄에서 ‘지역거점 공공병원 현황과 향후 과제’ 발제를 통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지방의료원이 지역주민에게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기존 의료 운영 방식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에게 정액 인건비를 지원하는 ‘공공병원 기본예산제’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실장은 ‘공공병원 기본예산제’ 도입 근거로 지역 공공의료원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담병원 등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을 고려한 운영방식을 들었다.
그는 “지역에서 응급, 심·뇌혈관질환, 외상 등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 의료인력 존재 여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 및 건강권 보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코로나19 환자 대응을 위해 대비하는 병상은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기하는 의료 인력과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기에 유사한 개념을 적용해 지원 방식을 정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와 거점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위해 ‘스마트 병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안순기 대전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부분적 제도개선, 일시적 예산 투입만으로는 기존 병원서비스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한 병원으로 설립해야하고,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충남대병원과 협력 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도 “중소규모 공공병원이 겪는 어려움인 의료 인력 수급 부족 해결을 위한 방안은 스마트 병원”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병원’ 시스템으로 병원, 기업, 학교, 연구소, 동반 산업 등을 아우르는 지역사회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의료원은 2026년까지 동구 용운동 선량지구에 1759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 3148㎡, 319병상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21개 진료과에 390여명의 의료인력 등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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