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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또 꺾인 '해외여행 꿈'…"10일간 격리에 일단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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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10:35:24 수정 : 2021-12-02 10: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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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미루기도…여행사 "이달 예약 15%가량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시민들이 일정을 속속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대학원생 박찬희(23)씨는 이달 20일∼내년 1월 3일 사이 친구와 함께 미국 여행을 가려다가 취소했다. 한국인인 친구가 일본에서 유학 중인데, 오미크론 유입을 막으려는 일본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지 못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2일 "서너 달 전부터 준비하던 여행이었고 둘 다 대학에서 공부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여행 하나만 보고 버티는 중이었는데 속상하다. 코로나 사태 시작 직전에도 여행을 취소했는데 두 번이나 이렇게 되어 화가 난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6)씨도 이달 22∼25일 일본 홋카이도로 온천 여행을 가려다가 숙박 예약을 취소했다. 이씨는 "입국 금지가 12월 말에도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참 힘들게 연차를 내서 얻은 기회였는데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정부가 오미크론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으려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를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격리조치를 하면서 여행객들의 발은 더욱 꽁꽁 묶였다. 격리는 오는 3일∼16일 사이 입국자에게 적용된다.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인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연인과 여행을 가려던 직장인 권모(30)씨도 여행을 취소했다. 귀국해서 열흘간 격리하면 출근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권씨는 "아꼈던 연차를 연말에 따뜻한 곳에서 의미깊게 쓰려 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대신 국내 고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예비부부들은 모처럼 열린 하늘길이 다시 닫힐까 울상이다.

내년 5월에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직장인 김모(29) 씨는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하와이는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검사한 음성 확인서나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면 10일간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주말까지 여행사를 통해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을 계약하기로 했지만, 오미크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잠시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미뤘다"며 "해외에 못 나간 지 3년이 넘어 신혼여행만은 꼭 외국으로 가고 싶은데 여행지의 격리 면제가 취소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결혼을 석 달가량 앞둔 이지연(27) 씨도 국제선 항공권을 선뜻 예약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분위기가 다시 풀리면서 태국 푸껫이 신혼여행지로 어떨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를 보니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싶다"며 "매일같이 신혼부부가 모이는 온라인 카페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다.

7만여 명이 가입한 한 신혼부부 카페에는 "어렸을 때부터 신혼여행의 로망이었던 몰디브를 내년 1월에 예약했는데, 현지 리조트에서 격리됐다는 소식도 들리고 무엇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무섭다. 포기를 하려니 마음이 쓰리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여행업계에는 예약 취소 요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확산세가 알려진 뒤부터 취소가 시작돼 이번 달로 예정된 여행은 15%가량 이미 취소됐다"며 "1월 이후 예약 건도 출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다"고 했다.

B 여행사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달에 늘었던 신규 예약이 이번 주부터 둔화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영향력과 감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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