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깠다며 인원 껴 맞춰 강제접종…우리가 실험대상인가” 한 장병의 울분

세계일보 DB

군대 내에서 이미 개봉된 코로나19 백신을 강제 접종시키려 했다는 한 장병의 호소가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예하부대 코로나 백신 강제접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5사단 예하부대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1차 2차 접종뿐만 아니라 3차 접종을 조사할 때까지도 모든 병사에게 선택권 없이 거의 반강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를 갔다 와 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말이 저희 의사표현을 물어보겠다는 것이지 거부표현을 한 병사들한테 직접적으로 이유를 물어보고 계속 거부했으나 끝까지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강제 접종을 실시한 정황을 전했다.

또한 “백신 접종 당일에는 본인들의 행정적 실수로 몇 명이 백신을 못 맞게 되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그 백신을 이미 까버려서 누구라도 끌어와서 맞춰야 한다고 소대마다 돌아다니면서 닦달을 하면서 겨우겨우 몇 명을 끌어가서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저희는 무슨 실험대상이냐”며 “본인들의 명예를 드세우기 위한 그런 실험대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병의 폭로에 15사단 측은 “장병들의 개인 의사에 따라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부대 측은 “부대 임무수행과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홍보하고 권장했을 뿐 강제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깐 백신을 처리하기 위해 추가로 접종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2차 접종 후 90일 미경과자 5명이 식별되어 해당 장병들은 접종 일정을 조정 했고 백신 폐기를 방지하기 위해 접종 희망자 중 동의한 인원에 한해 일정을 조정해 백신을 접종토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장병들의 의사를 존중해 백신을 접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3차 백신접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