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서울 영동포구 일대에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네’ 등의 내용이 기입된 전단지가 내붙었던 가운데 해당 내용 당사자가 극심한 피해를 호소했다.
10월 등장한 해당 전단에는 ‘유부남만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라는 글과 함께 미용실 원장인 A씨의 이름, 사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 전화번호까지 기입돼 있다.
이에 8일 MBC ‘실화탐사대’는 영등포구 B중학교 앞에 붙은 전단지 내용과 경위를 추적했다.
피해자인 미용실 원장 A씨는 첫 번째 전단이 붙고 한 달 뒤인 11월, 동네 곳곳에 상간녀 전단이 붙었다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다. 이에 A씨는 가족들과 함께 밤새 동네를 전전하며 전단을 수거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자녀들이 다니는 B중학교 앞에까지 해당 전단이 붙자 지난해 11월2일 인스타그램에 해당 전단을 게재한 뒤 “미용실과 미용실 주변 근처에 이런 내용의 전단이 뿌려져 있었다”며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이같은 피해 사실을 호소하던 A씨는 결국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방송사에 해당 사건을 제보하기로 결심했다.
이날 ‘실화탐사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CCTV 화면에 포착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공개된 영상 속 여성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장갑까지 착용했다. 얼굴이나 신상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었고 A씨는 자신이 알고있는 지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A씨의 남편은 “저희가 볼 때는 미용실 자리에 누군가 꼭 들어오고 싶은데 그냥 내보내자니 권리금이나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니까 가급적 그냥 자의적으로 나가게끔 그렇게 만들려고 계속 비방하는 것 같다”며 “더 이상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전단지를 붙이지 말고 당당하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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