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 4위·지휘통제 6위로 향상
레이더·우주무기 체계는 취약
한국의 국방과학기술력이 세계 9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10일 국방분야 선진 16개국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을 분석한 ‘2021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조사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은 2008년 11위, 2012년 공동 10위, 2015년 공동 9위, 2018년 공동 9위를 거쳐 지난해 단독 9위로 단계적으로 지속 상승했다. 2008년 처음으로 세계 주요국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을 조사한 국기연은 2012년 이후로는 3년마다 집계를 이어오고 있다.
기술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는 무기체계는 화포(4위), 잠수함(8위), 지휘통제(6위) 등 총 10개 분야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 무인화·지능화를 기반으로 화포 분야와 지휘통제 분야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무기체계 유형 가운데 레이더(12위), 우주무기체계(10) 등 11개 분야는 기술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레이더 분야는 다수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기술수준의 향상이 기대되지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주무기체계 분야의 경우에는 누리호 발사시험 등 일부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미국 대비 기술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각각 2위, 3위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6위로 3년 전과 순위가 동일했다. 일본은 2018년보다 1단계 하락한 8위에 올랐다. 임영일 국기연 소장은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많이 발전했다”며 “부족한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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