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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권교체 의지 어느 때보다 높아. 尹·安 결국 단일화 나설 듯”

입력 : 2022-01-14 07:00:00 수정 : 2022-01-14 14: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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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배제하다 협상 나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재현 가능성…“다자구도로 가다 선거 패하면 野 공멸”
지난해 7월7일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 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떠오르자 과거 선거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 경과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대 대선과 제7회 지방선거(서울시장),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최근 5년간 치러진 세 번의 대형 선거에서 단 한 차례만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지난해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유일한 단일화 성공 사례인데, 안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선 초반부터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고, 실제 그렇게 됐다.

 

우선 5년 전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 안 후보는 출마 선언 다음날 열린 당 경선 토론회에서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시 안 후보의 지지율은 두 자릿수 초반으로 시작해 한달여 만인 4월 초중순, 당시 1강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설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내 '우하향'으로 전환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우하향'을 그릴 때도 단일화에 대해서 만큼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안 후보는 당시 "계속 말씀드렸듯이 연대로 가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고 하다가 (너무 많이 말을 해서) 성대가 상했다"고까지 말했다.

 

안 후보는 이듬해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 초반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당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에 "그런 정치공학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며 "양자 대결이든 삼자 대결이든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야권표가 분산되면 당시 1강이던 민주당 박원순 현역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리면서다.

 

안 후보는 선거를 3주 앞두고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당시 단일화는 '무조건' 없다는 입장에서 '인위적인 것은 없다'는 것으로 선회하며 가능성을 열기 시작한 셈이다.

 

양 측은 안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후보를 '양보'하라는 등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선거 코앞까지 단일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단일화 물밑 협상이 끝내 결렬되며 박원순 시장의 3선 연임을 지켜봐야 했다.

 

안 후보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선거는 지난해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안 후보는 2020년 12월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여론조사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단일화를 이뤄냈다. 비록 오 후보에게 단일화를 내주긴 했지만 선거운동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현재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선 세 차례 선거와 비교하면 2017년 대선 또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와 같다.

 

다만 현재 대선 구도를 감안하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완주할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일화 압력이 점차 커지면서 안 후보도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하게 결국 입장을 바꿔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듬해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야권은 궤멸 수준의 처참한 상황을 지금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높은 이번 대선에서조차 민주당에 승리를 넘겨준다면 야권은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대선이 끝나면 3개월 후 지방선거, 2년 후 총선이 있다.

 

국민의당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안 후보는 전날(12일) 기자들과 만나 '여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발언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자 "그렇지 않다. 확장성이 더 큰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국민이 표를) 몰아주실 것이란 뜻이었다"고 부인했지만 3자 구도가 이어질수록 야권 단일화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국민 절대 다수가 원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누가 더 확실히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국민이 가르마를 타 주실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설 전 정계개편이나 공동정부론 등을 꺼내며 단일화를 들고 나와야 설을 지나며 민심의 흐름을 살필 수 있고 이것이 본인에게도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양측이 모두 완강하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고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에는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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