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유럽 국가들에 이어 스페인도 마스크를 벗어던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해서다.
AP통신 등은 스페인이 10일(현지시간)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내 및 밀폐된 공간,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주간 스페인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다. 지난달 17일 338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 지난 9일 1692명으로 내려왔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50만2141명으로 전 세계에서 열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9만5213명으로 세계 18위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집계 기준 82%다.
유럽은 최근 속속 ‘마스크 해방’을 선언하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상 복귀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지만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은 데다 많은 국민들이 이미 코로나에 확진되며 집단적 면역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달 27일 영국이 방역 규제를 대거 해제했고, 핀란드·덴마크·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올 들어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덴마크는 이달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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