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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 성능 저하… 갤럭시S22 ‘GOS’ 작동 논란 확산

입력 : 2022-03-06 23:00:00 수정 : 2022-03-06 2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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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발열 예방위한 안전장치
성능 저하 폭 현저히 커지며 촉발
게임 실행 땐 중보급형에도 미달
GOS 이용 사실상 강제도 문제

성능 측정 앱 ‘긱벤치’서 퇴출 수모
집단소송·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지난 2월 22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을 찾은 시민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대 판매 기록 경신이 기대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강제 작동 논란이란 암초를 만났다. 가성비를 내세우며 생겨난 발열 문제를 GOS 강제 작동으로 풀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GOS는 고사양 게임이 스마트폰에서 작동될 때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발열과 전력 소모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그래픽과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리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이전에도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GOS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처럼 큰 논란이 되진 않았다. 이번엔 갤럭시S22는 성능 저하 폭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여기에 GOS 이용을 강제한다는 점도 문제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선택으로 활성화했던 GOS 기능을 최신 운영체제인 ‘ONE UI 4.0’부터 사실상 강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안전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성능을 100% 낼 경우 안전에 위협이 되는 기기를 팔아도 되느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갤럭시S22를 비롯해 GOS를 적용한 삼성전자 제품이 스마트폰 성능 측정에 널리 이용되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앱) ‘긱벤치’ 평가 목록에서 퇴출당했다. 긱벤치 개발자인 존 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GOS를 적용했을 때 갤럭시S22 울트라의 성능 점수는 삼성전자의 중급형 모델인 갤럭시A52s보다도 낮았다. 게임을 실행할 때는 중보급형 기기에도 못 미치는 성능을 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성능 조작으로 긱벤치에서 퇴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목록에서 삭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GOS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갤럭시S22의 발열 문제를 꼽고 있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가격 경쟁력을 위해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줄이면서 GOS를 강제 적용했다는 것이다. 갤럭시S22의 기본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가 아예 없다.

 

일부 사용자는 보상 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집단 소송준비방’에는 이날 기준 3300명 넘는 이들이 가입했다. 또 지난 3일 올라온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58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여론도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21에서도 발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 일반형에 또다시 베이퍼 챔퍼 부품이 제외됐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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