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입’으로 활동한 이경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8일 방송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무조건 북한 잘못이라고 결정해 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YTN ‘뉴스 라이브’에 함께 출연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이 “이명박정부 시절 북한이 우리를 공격한 것이 우리 정부 잘못이냐, 북한 잘못이다”라고 하자 반박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또 “무리한 도발과 공격을 감행한 북한 잘못이고, 거기에 대해서 얼마나 엄정하게 대처했느냐를 놓고 (이명박정부의) 외교 성과를 따져야 한다”는 장 전 본부장의 말에 “‘북한의 잘못이지 이게 무슨 우리나라의 잘못이냐’라고 한 이야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변인은 “당시 우리 외교가 어땠고 우리 안보가 어떻게 뒷받침이 됐는가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희생이 있었기에 과거에 요직에 앉았던 사람들이 어떤 발언을 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사람의 논쟁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이명박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과 관련,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지적이 도화선이 됐다.
방송 이후 장 전 본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북한의 일방적 공격에 의한 사건이 100% 북한 잘못이라는 게 논쟁거리가 될 줄 몰랐다”며 “너무 놀라 (이 전 대변인에게) ‘지금이라도 천안함 장병들과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방송의 한계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하지만 때로는 절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주당은 대체 천안함과 연평도(포격 도발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냐”며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6월 채널A 방송에 나와 “(천안함 함장이)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은 승진했다”며 “그분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은 그 전에도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하는 데 미온적이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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